재계는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재신임 국민투표 의지를 재차 표명하고 부동산 가격안정, 노사문제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자 "재신임 정국에 따른 국정혼란과 사회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계는 또 노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노사분규를 해마다 절반으로줄이겠다고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환영했다. 그러나 재계는 부동산, 노조 문제 등 국가현안에 대한 강력한 관리의지를 표명했으나 본격적인 재신임 정국에 들어가면 정치.사회적 혼란이 다소간 야기될 것으로보고 이런 상황이 경제위기 심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경제분야 관리노력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고, 이문제가 정치적인 사안인 만큼 더 이상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 "다만 정국혼란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최소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노사분규를 해마다 절반씩줄여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칠레 FTA 비준 동의안을 이번 회기내에 통과시키겠다는 점을 강조한 부분은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부는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과 함께 야기될 수 있는 국정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이미 계획되거나 추진중인 정책들이경제의 회생과 사회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합심노력해야 할 것"이라고밝혔다. 경총은 특히 국정공백을 틈탄 불법 노사분규 등 이기적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흔들림없이 엄정히 대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LG는 공식논평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가 경제안정 및 경제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금융시장 안정, 투자촉진, 종합적인 부동산대책, 노사개혁 등 경제정책관련방향을 밝힌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LG는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현재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회복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노 대통령의 평화적, 선진적 노사관계 재정립 발언과 관련, "대통령의이번 발언이 노사평화를 정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해마다 노조의 파업에 시달려온데다 특히 올해는 임단협으로 홍역을 치른 현대차로서는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노조의 파업관행을 줄이고 선진적 노사관계가 새롭게 정착될 수 있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재신임 관련 등 나머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정경분리 원칙을 강조하며 코멘트를 자제했다. `SK비자금' 사건의 당사자인 SK는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SK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SK의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아무쪼록 국정혼란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조속히 사태가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