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창단 4년만에 2003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0년 시즌에 프로야구에 뛰어든 SK는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사상 첫 만원을이룬 가운데 열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9회 우승 관록의 기아(해태 우승 포함)를 10-4로 제압하고 파죽의 3연승으로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젊은 선수들과 노장의 절묘한 조화로 올 시즌 4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SK는 준플레이오프 삼성전을 시작으로 한번도 패하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4위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SK를 포함해 이번이 4번째이며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전승(5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90년 삼성(대 빙그레 2승, 대해태 3승) 이후 SK가 처음이다 SK는 17일 오후 6시 수원구장에서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현대와1차전을 벌인다.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SK의 방망이 앞에 최강으로 불리던 기아의 마운드는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1회초 선두타자 조원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포문을 연 SK는 다음 타자 이진영이 상대 선발 리오스의 3구 슬라이더를 우측 펜스 너머로 날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기아는 2회 1사 1루에서 이재주의 2점 홈런과 3회 1사 1,3루에서 홍세완의 적시타로 3-2로 역전시키며 벼랑 끝 탈출을 노렸다. 하지만 SK는 공수 교대 뒤 선두타자 이진영의 강습타구가 기아의 두번째 투수이강철의 왼발목을 맞고 좌익수까지 흘러가면서 무사 2루를 만들었고 김기태, 이호준의 연속 안타로 가볍게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패스트볼과 박경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SK는 정경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전세를 뒤집었고 계속된 2사 2,3루 찬스에서 대타 양현석이 2타점 우전안타를 때려내 스코어는 순식간에 6-3으로 벌어졌다. SK는 4회 1사 1,2루에서 김기태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하고 2사 1,3루 때 박경완이 신용운을 상대로 좌중월 3점 홈런을 날려 비를 맞고 관전한 홈팬들의 성원에보답했다. 기아는 5회 김경언의 적시타로 10-4로 추격했지만 매끄럽지 못한 수비로 3회와4회 더블플레이를 성공시키지 못해 SK에 대량 실점을 허용한 것이 완패로 이어졌다. SK는 조진호, 제춘모에 이어 4회 등판한 김원형이 2⅔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10타수 8안타,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이진영이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인천=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