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학부모의 과반수는 고교 평준화제도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 정몽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 중ㆍ고생을 자녀로 둔 서울시내 학부모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행 고교 평준화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58.1%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가운데 단계적으로 폐지를 주장한 학부모가 49.7%였고 즉각 폐지를 주장한 응답자는 8.4%였다. 평준화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학부모는 37.8%에 그쳤다. 정 의원은 "TNS의 작년 10월 여론조사에서는 '평준화 폐지'를 바라는 응답이 전체의 44.3%로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며 "평준화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교육 만족도에 대한 조사 결과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52.5%, 11.9%로 나타났다. 공교육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고 이 중 '매우 만족한다'는 1.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과외나 학원 등의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학부모는 전체의 82.8%에 달했다. 하지만 사교육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로 학부모들은 '부실한 공교육'(29%)보다는 '학벌 위주의 사회제도'(40.2%)를 꼽았다. 이에 따라 전체 학부모의 65.4%는 '학교 교육이 내실화돼도 학부모들의 욕심으로 사교육이 별로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기회가 주어질 경우 교육 이민을 가겠다'는 학부모가 53%로 과반수를 넘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