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린 대박' 예감 ‥ 삼성월드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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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세계여자프로골프 '별들의 전쟁'인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을 통해 '골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얻어내며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0년 창설된 이 대회는 95년부터 삼성이 공식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97년까지 한국에서 대회를 개최하다가 98년부터 글로벌 마케팅 일환으로 미국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고 있다.
◆ 적은 상금, 관심 높은 대회 =대회 총상금은 미LPGA투어 일반대회의 절반 수준인 8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 액수는 올시즌 미LPGA투어중 가장 적다.
그러나 상금은 최저지만 대회는 톱랭커 20명만 참여하는 '왕중왕전' 방식으로 치러져 상대적으로 골퍼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참가선수가 적다 보니 우승상금은 20만달러로 많은 편이다.
삼성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대회장소를 빌려준 골프장이 홍보효과의 대가로 주최측에 10만달러 가량의 돈을 지불한다"며 "골프장 빌리기도 어렵고 대회 주최하기도 어려운 한국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 지역사회와 동화 =삼성은 올해부터 텍사스주의 '부자 동네'로 손꼽히는 우드랜즈의 우드랜즈TPC에서 대회를 치른다.
우드랜즈에서 2시간30분 거리인 오스틴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어 텍사스주는 삼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이번 대회기간 텍사스주 곳곳에 삼성로고가 박힌 대회 엠블렘이 즐비해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 방송중계 =삼성은 공중파인 미 NBC, 스포츠전문 케이블인 ESPN과 방송중계 계약을 맺었다.
삼성측이 중계권료로 준 돈은 대회 총상금보다 많은 1백만달러가 넘는다.
그 대신 대회기간에 자사 광고와 협찬사 광고를 내보낼 수 있어 중계권료보다 훨씬 높은 값어치를 하는 것으로 삼성측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대회 1라운드는 10일 새벽(한국시간) 시작돼 마지막조인 박세리-애니카 소렌스탐 조만 남긴 채 모두 티오프했으나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대회본부는 이날 열린 1라운드를 취소하고 금ㆍ토요일 이틀간 1∼3라운드를 몰아서 치르고 일요일에 최종 4라운드를 갖기로 했다.
우드랜즈TPC(미국 텍사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