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디아이(대표 김정은)는 유리의 빛 투과율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투과도 가변유리를 개발,다임러크라이슬러 미국 공장에 본격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연구소(DC R&T)와 공동으로 고급 관광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가변유리를 개발,이미 내후성 시험 등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앞으로 최고급 버스인 세트라 모델에 이를 장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에스피디아이는 올해 크라이슬러에 고급 버스 20대분을 공급하고 내년부터 대규모로 납품하기로 했다. 김정은 대표는 "이번에 납품한 제품은 투과도 가변유리를 복층구조로 생산해낸 것으로 커튼이나 블라인드 없이도 자유로이 채광을 조절할 수 있다"며 "사막 등 빛이 강한 곳에서도 승객이 자외선을 심하게 받지 않고 안락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유리는 복층구조여서 단열효과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 투과도 가변유리는 유리 속의 분극입자를 활용해 광투과율을 조절하는 기술로 최근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NT)로 인증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유리는 일반 유리보다 20배 정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수익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에스피디아이는 한글라스(한국유리)그룹이 지난 2000년 12월에 설립한 회사로 한글라스가 7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승용차선루프 및 초고급 아파트 창문 등 부문에 이 투과가변도 유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로부터도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032)819-4671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