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산성이다] 제조업 생산성 증가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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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국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시간당 임금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분기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지수를 100으로 할 때 올 2분기 노동생산성은 111.3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106.7)보다 4.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제조업 생산성 증가율은 지난 1분기(3.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5%에 미달,작년 연평균 증가율(9.2%)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을 지속했다.
반면 제조업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1.3% 오른데 이어 2분기에도 8.7%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체들의 2분기중 평균 단위노동비용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상승, 기업경쟁력을 더욱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는 "수출과 건설투자가 증가한 반면 도ㆍ소매 판매, 내수용 소비재 출하, 국내 기계수주, 설비투자 등 내수관련 생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8.3%에서 올 1분기에는 5.8%로 둔화된데 이어 2분기엔 2.9%로 더욱 낮아졌다.
업종별 노동생산성을 보면 중화학공업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했지만 내수와 관련이 깊은 경공업은 지난 1분기(-3.5%)에 이어 2분기에도 3.0% 줄었다.
변종립 산자부 산업혁신과장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데도 시간당 임금은 갈수록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각 기업의 생산성 증가에 맞춰 임금이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