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시장이 최악을 벗어났다.'(CNN머니) 미국에서 9월 중 신규 취업자 수가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노동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우세해 지고 있다. 지난 주말 고용지표 발표와 함께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신규 고용 창출이 '소비지출→주가상승→기업투자 활성화' 등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의 반영이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에 발표된 고용지표들이 주간 단위로 들쭉날쭉한 점을 들어 고용시장의 본격 회복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선 일단 탈피했다는 데도 시각을 같이하고 있다. ◆소비 제조 이어 고용도 회복조짐=미 노동부는 지난 3일 "9월 중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5만7천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전문가들은 지난달에도 일자리가 2만5천개 정도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9월 실업률도 전문가들의 예상(6.2%)과 달리 전달 수준인 6.1%를 유지했다. 9월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되면서 월가는 물론 대다수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바닥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나로프이코노믹어드바이저의 조엘 나포르 사장은 "(9월 고용상황이)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이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드디어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총체적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소비가 미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들어 ISM(공급자협회) 제조업지수가 3개월 연속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넘어서는 등 생산분야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따라서 '2차대전 이후 최악상황'으로 불리는 고용상황까지 호전되면 미국 경제는 '완전한 회복'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고용시장 본격 회복엔 시간 걸릴 듯=미국의 고용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본격 회복에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근거로 노동부가 발표하는 주간실업상황이 여전히 기복이 심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9월의 고용상황도 서비스부문에서 7만4천명 늘어난 반면 제조업에선 1만7천명 감소하는 등 내용이 썩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제조업 주당 근로시간이 40.4시간(8월 40.2시간)으로 늘어나 생산부문의 고용상황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려면 향후 수개월간 매달 12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2001년 3월 이후 2백7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고용 없는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