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부터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5% 오른다. 금융감독원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11개 손해보험사가 지난 9월말에 신고한 자동차보험료율 조정 계획을 인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들 손보사는 보험상품을 인가받으면 신고한 날로 부터 30일 이후에 판매할 수 있도록 돼있는 보험업법 시행령 제71조 규정에 따라 이달 하순부터 오른 보험료로 새로운 보험상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회사별 평균 인상률(전년 대비)은 그린화재가 4.3%로 가장 높고 교보자동차보험이 0.9%로 가장 낮다. 삼성화재(3.9%) 동양화재(3.6%) 신동아화재(3.4%) 쌍용화재(3.3%) 동부화재(3.3%) 현대해상(3.2%) 등은 3%선에서 보험료를 올리기로 했고 LG화재(2.9%)와 대한화재(2.5%)는 인상 폭을 2%대로 잡았다. 금감원은 그러나 보험료 인상 폭은 보장 범위 및 가입자 특성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8월 자동차보험료가 완전 자율화된 이후 자동차보험료가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10월에는 보험료를 1∼6% 내렸었다. 손보사들은 그러나 올들어 교통법규 위반신고 포상금제 등이 폐지되면서 손해율(보험금지급액/보험료 수입액)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데다 사망 위자료를 3천2백만원에서 4천5백만원으로 올린 뒤 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어난 만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정준택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보험개발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은 평균 4.8% 정도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대한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낮은 경영효율로 인한 손해보험사의 비용 증가가 보험 가입자에게 직접 전가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