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경 MBC 실버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는 3일 개천절을 맞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온 노인층 관람객이 많았다.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오거나 자녀와 함께 찾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노인 혼자 전시장을 찾아 참가 품목들을 꼼꼼히 훑어보거나 고령의 부모님을 둔 중·장년층 자녀가 대신 구경을 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관람객들의 인기를 끈 곳은 온열기,전동침대,휠체어,혈당측정기,한방약품 등 의료기기 및 건강상품 부스.무료로 맥을 짚어주고 뜸을 떠주는 한방병원,한의원,자원봉사 부스에도 줄이 길게 이어졌다. 실버타운과 간병인 등 복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간병인 파견업을 하는 제니엘의 이금희 의료사업부 간사는 "노인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특히 우수 간병인 보유여부,가격,예약절차 등을 꼼꼼히 챙긴다"고 말했다. 국내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달라진 노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스들도 눈길을 끌었다. 넥스월드는 시력이 저하되는 노인들을 위해 알파벳과 한글의 자음 모음을 분리한 키보드를 선보였다. 키보드의 버튼 크기를 일반 키보드보다 20% 정도 크게 만들었고 개수도 최소화했다. 이 회사의 원종성 대표는 "최근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노인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이미 30여명이 구매하기로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수압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세면대,노인용 가구,목욕용품 등과 보험 및 여행관련 업체들의 부스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