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을 선고받은뒤 보석으로 풀려나 내부경영에만 주력해오던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이 최근 대외활동을 재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한국측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중소기업 투자사절단을 파견키로 했다. 에쓰오일은 이달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합작을 원하는 정보통신,석유화학,건설자재,의료기기 분야의 국내 유망 중소기업 20여개사를 선정,현지에 보낼 예정이다. 지난 98년부터 한·사우디 경협위를 이끌어온 김 회장은 사우디의 오일머니와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간 합작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사절단에 여행경비를 대주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 회장은 세계 석유시장의 '슈퍼파워'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알리 알 누아이미 사우디 석유장관과 남다른 친분관계를 갖고 있어 이번 투자사절단 파견에서도 사우디 정부 측의 협력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석으로 풀려나 칩거하던 김 회장이 대외활동에 나선 것은 그가 제기했던 위헌심판 신청이 지난 8월 서울지법에 의해 받아들여져 헌법재판소에 정식으로 제청된 때문으로 보인다. 주가조작 논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김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