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대를 넘나들며 인기리에 방송된 KBS1TV 일일연속극 `노란 손수건'(극본 박정란, 연출 김종창)이 10월 3일 방영분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노란 손수건'은 MBC TV의 `인어 아가씨'와 초반 경쟁에서고전했으나 호주제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출연자들의 갈등 구조가 탄력을 받으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노란 손수건'은 자영(이태란), 영준(조민기), 상민(김호진), 민주(추상미)의갈등이 깊어지면서 인기가 급상승해 지난 8월 셋째주 주간 시청률에서 32.3%(닐슨미디어리서치)로 2주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체 평균 시청률은 23.2%였으나 `인어 아가씨'가 종영된 6월 27일 이후 평균 시청률은 30.3%, 최고 시청률은 36.9%(9월 18일)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 외에도 현재 법개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는 호주제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접근으로도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자영(이태란)의 아들 지민을 둘러싸고 자영과 재혼한 영준(조민기)과 생부 상민(김호진)이 갈등하는 상황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재혼한 가정에 입적돼 있던 아이는 생부의 인지신고만으로 생부가 데려가게 돼 있는 것. 그러나 상민은 결국 인지신고를 하지 않고 지민에 대한 모든 권리를 영준에게넘기겠다고 약속해 아이를 두고 법정에서 얼굴을 붉히는 상황을 모면했다. 그렇다면 드라마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민은 죽음을 맞는다. 내달 3일 방송되는 마지막회에서상민은 딸 유나에게 편지를 쓰던 중 침대에 쉬려고 누워 있다가 평화롭게 죽음을 맞는다. 앞서 이혼했던 상민과 민주는 상민의 건강 악화로 다시 사랑을 확인하고 딸유나를 가운데 두고 스키장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다시 올린다. 지민은 영준과 자영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을 새로 맞게 되고 마지막 엔딩 신은약 3개월이 지난 뒤 자영, 영준 가족이 새로 태어난 아이와 평화롭게 가족 사진을찍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연출자 김종창 PD는 "호주제 문제에 대해 상당히 깊게 들어갔지만 법률 드라마가 아니다 보니 폐지냐 존속이냐를 직접 말하는 데는 한계를 느꼈다"고 말하면서도"상민이 죽는 설정을 통해 가운데에서 상처받기 쉬운 아이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