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푸르덴셜생명이 국내 생명보험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향후 보험산업의 경쟁이 격화될 경우 중소형 회사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수 있다고 보고 규모확대를 위해 생보사 인수전에 나섰다. T,S,K,H사 등 일부 중소형 생보사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메트라이프생명에 이어 푸르덴셜생명까지 이같은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생보업계는 M&A(인수합병) 열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은 중소형 회사뿐 아니라 대형사 인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장기적으로 10∼2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보험사를 팔려는 쪽의 희망 매도가격과 푸르덴셜 측의 매수추진 가격간 차이가 너무 커 딜이 쉽게 성사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푸르덴셜은 국내 생보사들이 그동안 높은 예정이율을 적용한 상품을 많이 판매한데다 잠재부실 요인도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인수대상 회사의 기업가치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물로 나온 생보사의 오너들은 최소 1천억원 이상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9년 한국에 진출한 푸르덴셜생명은 줄곧 종신보험만 판매하며 내실을 키워 왔다. 작년에 8백5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올해 1ㆍ4분기(4∼6월)엔 4백2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