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무 < 중기청장 > 지난 95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출범으로 가입국은 그 어떤 분야에서도 개별 국가가 보호막을 갖기 어려운 체제가 됐었다. 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세계경제체제에서 중소기업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축소와 중국 등 후발 개도국과의 기술차별화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수출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으로서는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한 중국 등 동남아 개도국의 저가 전략에 대응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자본 인력 원부자재 등의 조달애로가 상존하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수재 등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 내수시장의 구매력 약화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업종 선진화 미흡이 후발 개도국과의 경쟁요인이 돼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측면도 있다. 제조업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을 최소단위 업종으로 세분하면 4백70여 업종이 있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노동집약적 업종이자 후발개도국의 전략업종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도전하는 개도국과 가격경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벤처정책의 성과로 최근에는 업종의 선진화가 가속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인력 원부자재 등 자원 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여 후발 개도국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업종 선진화가 시급한 문제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업종의 선진화는 중소기업 경영자의 의지와 제품 다각화 역량이 갖춰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의지만으로 이뤄지기 어렵다. 이러한 경영환경에서는 중소기업 스스로 소위 '계속기업'으로 살아 남고 나아가 성장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춘 '강한 기업'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생적 경쟁력을 갖춘 강한 기업이 되는 요체는 기술력과 적극적인 마케팅 등 차별화되는 경영전략이다.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종 경영요소와 전략 등에서 한가지라도 세계 일류가 돼야 한다. 다시 말해 기술이나 품질이 좋아서 세계무대에서 추종을 불허할만한 경쟁력을 갖추든지, 아니면 마케팅전략이 탁월하여 중저가전략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해 나가든지,그것도 아니면 기술이 탁월해야 한다. 시장침투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활발하게 전개해 세계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