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수능을 2개월여 앞두고 이달초 치러졌던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작년 수능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에 이어 재수생과 재학생간 성적 격차가 여전히 커 올 입시에서도 법학, 상경ㆍ의학계열 등 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재수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일 실시한 '2004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28일 공개하고 응시자 53만9천4백12명(재학생 44만5천7백80명ㆍ재수생 9만3천6백32명)에게 29일 개별 통지키로 했다. 수능 5개 영역 성적을 단순 합산한 총점은 전체 수험생 기준 인문계가 2백8.6점, 자연계 2백37.9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각각 1.7점, 3.6점 올랐다. 예체능계는 1백60.6점으로 지난해보다 0.7점 떨어졌다. 4년제 대학에 진학 가능한 성적 상위 50% 수험생의 총점은 인문계가 2백65.7점으로 작년보다 0.2점 높아졌고 자연계는 2백96.2점, 예체능계는 2백5.7점으로 각각 1.6점, 1.9점 하락했다. 수능 5개 영역 종합 등급에서 1등급(상위 4%)은 인문계 3백48점, 자연계 3백61점, 예체능계 2백97점이었다. ◆ 재수ㆍ재학생 성적 격차 여전 =예년 입시에서 처럼 이번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재수생 성적이 재학생을 크게 앞섰다. 전체 수험생 집단의 수능 총점에서는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인문계 64.4점, 자연계 72.3점, 예체능계 54.5점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작년 9월 모의평가에서 재수생 성적이 재학생보다 인문계는 58.7점, 자연계 72.1점, 예체능계 54.6점 높았던 것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커진 것이다. 작년 11월 치러진 2003학년도 수능 성적과 비교할 경우 올 수능 모의평가의 재수∼재학생간 성적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2003학년도 수능에서 재수생 성적은 재학생보다 인문계 24.8점, 자연계 46.5점, 예체능계 25.0점이 각각 높았다. ◆ 언어ㆍ수리 작년과 비슷, 과탐은 어려워져 =전체 집단을 기준으로 언어영역은 인문계가 작년 수능보다 0.8점, 자연계가 1.4점 올라 난이도 면에서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리 영역의 경우 자연계는 지난해 수능과 점수가 같았지만 인문계는 0.9점 떨어져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 사회탐구는 이번 모의평가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비교적 쉽게 출제된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인문계와 자연계 각각 작년보다 4.6점, 3.4점 올랐다. 반대로 과학탐구 성적은 작년보다 인문계와 자연계 각각 5.0점, 3.8점 떨어져 가장 어려웠던 영역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외국어는 인문계 2.2점, 자연계 2.6점이 각각 올랐다. ◆ 모의평가 결과 토대로 학습전략 짜야 =평가원은 올해 수능의 난이도를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오는 11월5일 실시될 수능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성적을 보인 이번 모의평가 수준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수험생들은 이번 9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난이도를 기준으로 수능 마무리 정리를 해야 한다"며 "본인의 영역별 수능 점수와 백분위 점수,표준점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취약한 영역을 집중 보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