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아시아홈런신기록(56개) 달성을 단 1개 남겨둔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이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보다 빠른 스윙을 위해 종전보다 무게가 30g 적은 배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승엽은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경기에서 배트 스피드가제대로 나오지 않아 평소 사용하던 것(960g)보다 무게가 적은 930g짜리 방망이를들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183㎝, 92㎏의 이승엽이 야구선수로는 그리 큰 체격이 아니지만 보통 910g 내외의 배트를 쓰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무려 50g 정도 무거운 방망이를 사용해왔다. 이승엽은 에이전트인 SFX가 제공한 징거와 일제 미즈노 배트를 가끔 이용했으나이날 경기에는 애용해왔던 국산 BMC 배트로 치겠다고 공언하고 방망이 색깔은 `체리색'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 오른쪽 외야 관중석 최고 인기 = 0...이승엽 홈런볼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오른쪽 외야 스탠드가 최고의인기석으로 떠올랐다. 이날 사직구장(3만153명 수용 규모)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을 시작한관중들이 오른쪽 외야 스탠드부터 채웠고 왼쪽 외야 관중석도 완전히 채워졌으나 1,3루쪽 스탠드는 빈 자리가 많은 진풍경이 연출됐다. 특히 왼쪽 외야 스탠드는 이날 풍속이 평소보다 강한 초속 2.7m이고 방향도 3루에서 1루쪽으로 불어 좌타자인 이승엽의 끌어당기는 홈런이 많은 점을 감안,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행운을 잡으려는 사람들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 각양각색 홈런볼 채집도구 등장 = 0...사직구장 외야 관중석에는 잠자리채와 고기잡이용 뜰채를 비롯한 각양각색의 홈런볼 채집도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잠자리채가 가장 많았고 일부 관중들은 대형 막대기와 낚싯대에 그물과 모기장을 이용해 자체 제작해 가져오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야구장 입구에서는 일부 상인들이 잠자리채를 1개당 2천원에 판매하는 등 이승엽 홈런 특수로 톡톡히 재미를 보기도 했다. = 이승엽 홈런때 경기 중단 후 이벤트 = 0...이승엽이 역사적인 56호 홈런을 터뜨리면 경기를 일시 중단하고 아시아신기록 수립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기로 결정됐다. 이날 주심을 맡은 김병주 심판 등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진은 삼성 구단과언론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승엽 홈런 후 꽃다발 전달식과 함께 간단한 언론 인터뷰를 허용하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