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국내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임금피크(peak)제'를 도입한다. 이 회사는 특히 평균 임금 수준을 넘는 생산직을 전원 퇴직시킨 뒤 재입사토록 하는 새로운 방식의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결정,산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임금피크제란 정년은 보장하되 일정 연령이 지나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만큼 임금을 동결하거나 줄여 나가는 제도다. 대한전선 노사는 기업 경쟁력 확보와 고용 안정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11월1일부터 시행키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 노사는 우선 전 사원의 평균 임금을 계산한 뒤 이 수준을 넘는 종업원을 다음달 31일자로 퇴직시키기로 했다. 퇴직자는 노사가 별도로 정한 기준으로 퇴직금을 받게 된다. 퇴직자들은 전원 11월1일 재입사하게 되지만 일정 수준 하향 조정된 기본급을 받는다. 노사는 또 만 50세 이상인 사원이 퇴직 후 재입사하는 경우 정년(만 57세) 퇴직 때까지 기본급을 동결키로 했다. 만 50세 미만인 사원으로서 기본급이 재조정된 직원은 기본급이 정해진 피크 금액에 미달될 경우 정해진 피크 금액까지 임금이 인상된다. 대한전선 노사 양측은 이 같은 합의안을 2006년 4월30일까지 적용한 뒤 경제상황에 맞춰 임금 피크 한도를 다시 조정키로 했다. 임금피크제는 2002년 기업은행이 변형된 형태로 처음 도입했으며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7월부터 본격 시행 중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