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美기업, 75% '수익짭짤'..주중美상의백서, 254社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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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4곳 중 3곳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등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주(駐)중국 미상공회의소의 '2003년 백서'를 인용,26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미국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4년 동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미국 기업들은 갈수록 좋은 수익을 내고 있으며 수익성도 다른 어느 나라에 진출한 것보다 좋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2백54개 기업 중 75%가 지난해 '수익성이 좋았다'고 응답했고 이중 10%는 '매우 수익성이 좋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4%는 지난해 매출이 '실질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기업의 42%는 '이익 마진이 전세계 다른 어떤 나라에서보다 높았다'고 답해 조사자들을 놀라게 했다.
백서는 "외국 기업이 사업하기 어렵기로 악명 높은 중국에서 미국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지는 데는 크게 세가지 이유가 있다"며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른 경제성장 △합작벤처 파트너나 단독 투자 허용 등 기업규제 완화 △조기 진출로 인한 중국시장 적응 등을 꼽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크리스천 머크 주중국 미상의 회장은 "그동안 중국 시장은 일반적으로 외국자본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인식됐으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며 "미국 기업들이 서서히 중국 시장에 익숙해 지고 있고 상황변화에도 잘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들은 경쟁업체나 중국의 세무당국을 의식해 구체적인 경영수치를 잘 발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때문에 이번 조사결과는 중국의 기업환경 변화를 보여주는 척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진출 미국 기업들은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중국이 보다 과감한 경제개혁을 추진할 노력을 보이지 않는 사실에는 문제를 제기했다.
'백서'에선 조사대상 5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중국이 WTO 정신을 따르려는 의지가 없다'고 응답했으며,특히 농업과 금융분야에서 더욱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