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완동물인 개에 대한 대강의 유전자지도 초안이 처음으로 완성됐다. 이 유전자지도에 따르면 개가 쥐보다 유전학적으로 사람과 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완동물에 대한 유전자 지도 초안이 완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놈연구소(IGR)와 게놈진흥센터(CAG)가 공동 연구한 이 연구결과는 이번주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 연구에는 `새도우'라는 이름을 가진 보통크기의 푸들이 이용됐다. 이 연구에참여한 두 연구소의 창설자이자 인간게놈지도를 최초로 완성했던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새도우는 지금 역사상 가장 가치있는 개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새도우는 벤터 박사 가족의 애완견이다. 개 유전자지도 초안에 따르면 개들은 약 24억개의 DNA염기쌍을 갖고 있다. 이는 인간 보다 약 5억개가 적은 것이다. 이번 연구를 처음 시작한 게놈연구소의 유인 F. 커크네스 박사는 개는 인간에게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 360개의 유전질환과 동일한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의유전자 지도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커크네스 박사는 쥐와 인간이 진화 체계상으로는 보다 가깝지만, 유전학적으로는 개가 쥐보다 인간에 훨씬 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팀은 1.5X 정밀도(coverage)의 개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 이는 많은DNA조각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이번 유전자지도가 다른 종(種)의 완성된 유전자지도에 비해 덜 정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발표된 쥐의 유전자지도는 이상적이고 본질적으로 완성된것으로 생각되는 8X 정밀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벤터 박사는 특히 인간과 쥐를 비롯한 다른 종의 유전자지도가 이미 완성됐기 때문에 우리 연구팀은 비교를 통해 다른 포유동물의 유전자지도와 어울리는개 유전자지도에서 유전자와 유전자규정요소를 빨리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연구자들이 보다 빨리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인간질병에대한 유전적 근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국립암센터의 유전자지도 연구원인 윌리엄 머피는 벤터 박사팀이 한 이번 연구의 주된 성과는 충실도가 낮은 포유동물 유전자지도가 아주 유용하며 인간 유전학연구를 훨씬 더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