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과 당뇨병으로 죽는 사람이 10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한국인의 사망 원인이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또 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6만3천명으로 작년 전체 사망자(24만7천명)의 25.5%를 차지,10년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사망자 수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2,3위를 기록한 가운데 당뇨병 사망률(10만명당 사망자 수)은 10년 전인 92년의 13.5명에서 25.1명으로 배 가까이 증가,사망 원인 순위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천식 폐렴 등 만성 하기도 질환 사망자 수도 12.9명에서 22.6명으로 늘어나면서 8위에서 5위로 3단계 올랐다. 이춘석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바쁜 생활과 스트레스,육식 위주의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인한 당뇨병 사망자와 공기오염으로 인한 폐질환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사인(死因)도 점차 선진국화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 중에서도 폐암과 대장암 사망자 수가 10년 전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과 흡연 등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방증이다. 반면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첨단 의학기술의 발달로 위암 간암 자궁암 등 조기 진단이 가능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조금씩 줄었다. 통계청은 미국과 일본도 2002년 기준으로 암 중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고 만성 하기도 질환 사망자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성별 사망률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1.2배로 여전히 높았다. 특히 40대 남성의 사망률은 여성사망률의 3배에 달했다. 40대 남성의 경우 암으로 인한 사망률(93.8명)은 여성(54.0명)의 두 배 정도 높았으며,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9배나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9.7명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률(4.8명)보다 두 배 정도 높았고,50대 이상에서는 뇌혈관 질환이 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나타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