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경기침체 여파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올해 안에 추가로 1조원을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김종창 행장과 지방공단지역 중소기업 대표자 간 간담회 등에서 기업인들이 제기한 애로사항을 반영해 1조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 종합금융지원 대책'을 마련, 25일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우선 재정자금을 이용해 5천억원의 특별펀드를 조성, 중소기업 운영자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금리는 최저 연 4.9%가 적용된다. 펀드가 소진될 경우 자체 자금으로 2천억원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또 중소기업의 설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화대출 3천억원(시설자금 2천억원, 운전자금 1천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외화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신용 등급도 'BB+'에서 'BB-'로 완화해 보다 많은 기업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사업 전망은 있으나 다른 기업의 부도로 연쇄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영정상화 지원프로그램'을 적용, 기업당 최고 3억원까지 긴급 운전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3백여개 중소기업에 총 1천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융자절차 간소화 등 중소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여신제도를 보완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재원을 조성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달 중순부터 대전ㆍ충청지역과 광주ㆍ호남지역, 부산ㆍ경남지역,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중소기업 대표자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부산 녹산공단 소재 정암안전유리 등 10여개 기업체를 방문,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