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재계 인사와 미국 행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6차 한미재계회의가 23일 북핵문제와 상호투자협정 등 정치 경제 현안을 집중 협의한 뒤 폐막했다. 한국측에서 조석래 회장 등 20명, 미국측에서 행크 그린버그 AIG 회장 등 16명이 참석해 워싱턴 소재 르네상스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회의는 폐막시 발표한 성명서에서 "북한 상황의 해결이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보장하고한국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공동성명은 또 "한미 양측은 상호투자협정과 자유무역협정, 모든 기업의 사업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동 유연성, 합법적 기업인들과 다른 여행객들의 미국 여행에 대한 미국의 엄격해진 비자정책 등 주요 문제들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양국의 경제 및 정치 관계 전망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양측은 또 한국의 동북아 경제중심지 도약 목표와 그 목적을 위해필요한 조치들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 성명서는 이밖에도 ▲한국의노동시장이 좀 더 유연해지면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가 재형성되며 ▲미국이 한국인들에 대한 비자 발행 절차를 좀 더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특히 상호무역협정에 걸림돌이 되는 한국의 스크린 쿼터 문제와 미국의 엄격한 비자 정책을 완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며 미국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초대해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