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100분에 15회와 8회꼴로 각각 가학적인 장면과 선정적인 장면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종길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KBS 1,2TV.MBC.SBS 등 방송3사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가학성과 선정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4일 말했다. 작년과 올해 7월과 8월 각 1주씩을 분석기간으로 방송사에서 제시한 오락프로그램과 교양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더라도 전달 양식이 오락적 소구방식을 표방하고 있는 프로그램까지 분석대상으로 삼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사결과, 언어적 가학과 신체적 가학으로 측정된 이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가학성은 단위시간당 가학적 장면(카메라 삿의 변화를 1회) 발생 빈도가 1.46회(10분당)로 작년의 1.01회(10분당)에 비해 높아졌다. 올해의 경우 방송3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평균적으로 100분에 14.6회 정도가학적인 장면을 내보냈다는 얘기다. 채널별로는 KBS 2TV 1.81회, MBC 1.41회, SBS 1.40회, KBS 1TV 0.49회 등으로나왔다. 가학유형별로는 KBS 2TV는 신체적 가학이, MBC와 SBS는 언어적 가학이 더 많았다. 또 신체노출.동작.접촉.언어 등으로 평가된 선정성도 단위시간당 선정적 장면발생 빈도가 작년의 0.56회(10분당)에서 올해는 0.78회(10분당)로 증가했다. 채널별로는 KBS 2TV 1.18회, SBS 0.81회, MBC 0.40회, KBS 1TV 0.10회 등으로선정적인 장면이 많았다. 송 연구원은 "선정성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한 수치의 증가가 아니라 그 유형과 내용인데 분석결과 신체적 노출과 선정적인 동작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가학성의 경우도 전체적으로 신체적 가학보다는 언어적 가학이 큰 비중을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층 가운데 하나가 청소년층임을 고려하면 출연자들과 진행자들이 사용하는 가학적 언어들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방송사가 새로운 오락프로그램 포맷과 형식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기보다는가학적이거나 선정적인 표현으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오락적 목적을 달성하려고하는데 있다며 시청자의 입장에서 제작해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