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에서 지난 93년 이후 처음으로 50개 미만을 치고도 홈런왕에 오르는 선수가 나올 전망이다. 메이저리그가 이번 주에 정규리그의 막을 내리는 가운데 23일(한국시간) 현재홈런 부문은 아메리칸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가 47개로 선두를, 내셔널리그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는 44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프로야구는 두 선수가 몰아치기를 하지 못한다면 지난 93년 배리본즈와 후안 곤살레스(텍사스)가 나란히 46개로 홈런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처음으로 5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시즌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가 파업을 벌였던 지난 94-95년 이전에는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나온 것은 18차례에 불과했으나 파업이후 8년만에 같은 양의 50홈런타자를 배출했다. 그럼에도 올 메이저리그에서 걸출한 홈런타자가 사라진 것은 올해부터 시행된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 검사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프랭크 토머스 감독은 "올해 홈런 숫자와 전년에 비해 얼마나 줄었는지를 한 번 보라"며 "스테로이드 검사가 타자들의 홈런에 영향을 미쳤다는증거"라고 단언했다. 또한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인 본즈는 시즌 도중 아버지의 사망이라는슬픔을 겪었고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는 부정 방망이 파문에 휩싸이는 등 간판 홈런타자들이 이런 저런 불상사를 겪은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