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0일 치러지는 충북 음성군수 재선거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유주열 충북도의회 의장은 23일 "다음달 1일 의장직 사퇴서를 제출, 다음달 7일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후임 의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장이 의장직 사퇴시기를 다음달로 늦춘 것은 '군수선거 출마로 공석이 되는 음성2선거구 도의원을 다음달 재.보선에서 뽑을 수 있도록 이달 30일까지 사퇴하라'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유 의장이 사퇴 시한을 다음달로 늦춤으로써 내년 6월 상반기 재.보선까지 8개월여간 후임 도의원을 선출할 수 없어 음성2선거구 주민들의 민의를 도정에 반영시키지 못하게 된다"며 이를 정치 공세화할 태세이다. 그러나 유 의장측은 "유력한 후임 도의원 출마 예정자가 한나라당 이원배지구당 위원장을 돕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원 보선이 다음달 실시되면 그가 이 위원장 선거운동을 할 것이 분명하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은 포장만 그럴듯할 뿐 실제로는 유의장의 앞 마당을 자신들의 선거운동 공간으로 내놓으라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한편 유 의장 사퇴에 따른 후임 도의회 의장에는 권영관(한나라.충주1)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도의회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전반기 의장에 내정됐다 '소수파'의 반란으로 의장직을 유 의장에게 내줬던 권 의원은 "기회가 된다면 도의회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의장직에 뜻이 있음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권 의원은 내년 7월9일까지 8개월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될 후임 의장 뿐 아니라 후반기 의장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과 가까운 한 도의원은 "잔여 임기를 채우는 후임 의장을 하더라도 도의원들이 지지한다면 후반기 의장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 아니냐"며 "일부에서는 후임 의장과 후반기 의장을 구분하자는 얘기도 있지만 인위적으로 역할을 나누는 것이 오히려 나눠먹기식 구태아니냐"고 '역할 분담론'을 반박했다. 장준호(한나라.영동1)부의장과 한창동(한나라.청원1)의회운영위원장 등이 의장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권 의원을 견제할 만큼의 세 확보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권 의원의 독주에 반발하는 도의원들이 세 결집에 나설 경우 유 의장 잔여 임기를 채우는 후임 의장과 후반기 의장을 동시에 노리는 권 의원의 구상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