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눈으로 본 요즘 한국 증시는 동북아 국가 중에서 매력이 가장 작아보이는 것 같다. 일본과 대만,중국에 비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나쁘고 국내 경기는 언제 살아날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아직도 올해 성장 전망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주가 상승폭이라는 측면에서도 메리트를 잃고 있다. 지난 5~6개월 동안 한국 증시의 상승률은 이머징 마켓 전체를 리드했다.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약하므로 추가 상승 기대감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다른 국가 증시에는 중요한 테마가 하나씩 있는데 국내에는 별로 뾰족한 재료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일본 경제는 10년 불황을 벗어나려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만의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는 모든 외국인이 기다리던 재료다. 7%가 넘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 속에서 투자 유망주를 찾는 일은 그다지 힘들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현재 외국인들의 분위기는 최근 5개월과 조금 달라지고 있다. IT와 대형주에 집중된 매수세는 시들해지고 순매수 포지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1~2주 동안은 4분기 실적 호전 예상 종목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기계 및 부품,화학,음식료,소프트웨어 등 업종에서 이런 종목을 한두 개 찾을 수는 있다. 지금 미국 증시에선 9월은 약세장이라는 징크스를 깰 분위기가 짙다. 아쉽게도 국내 증시 상황은 미국과 다른 것 같다. 조홍래 < 동원증권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