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4%대 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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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투자와 소비 부진이 이어져 경제성장률이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올해(2%대 예상)에 이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5%대 추정)을 밑도는 저성장이 지속될 경우 성장잠재력 저하와 이에 따른 생산 고용 소비 둔화 등의 악순환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한국의 잠재성장률 자체가 4%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증권은 19일 한국이 올해 3.0%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는 4.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4.7%로,한국경제연구원은 4.4%로 각각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다음주 중 4%대 중반의 성장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6.3%를 기록했던 성장률이 올해 2%대에 그치고,내년에도 4%대에 머물 경우 '고용대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경제연구원 등은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경우 5만∼6만개가량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4만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일자리를 내년에도 완전 회복하기 어렵다는 계산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으면 자본 증가율이 저하돼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이는 생산 고용 소비의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5%대)를 비롯 LG경제연구원(5.1%),CSFB(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은행·5.4%) 등은 5%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률이 5%대가 돼도 올해 저성장(2%대)과 비교한 기술적 반등 수준이어서 국민들이 피부로 경기회복을 느끼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성명기 KDI 전문연구원은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소비심리와 기업투자 회복 여부가 5%대 성장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는 "한국 경제가 이미 잠재 성장률 4%대의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 부채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내수는 저성장을 하면서 경제성장을 위축시킬 것이고 유일한 해결책은 '수출'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수진·임원기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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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잠재성장률
완전고용 하에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성장률을 말한다.
완전고용이란 노동력뿐 아니라 자본의 완전 활용이란 의미도 포함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통상 5∼10년간 성장률을 감안해 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