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때 `기호 2번'이 걸린 원내 2당을 놓고 벌써부터 민주당과 통합신당간 세대결이 가열되고 있다. 신당파가 교섭단체 등록을 하루 앞둔 19일 당초 창당 일정을 앞당겨 한나라당 탈당파인 통합연대와 합세하면서 통합신당의 외연이 넓어지자, `잔류 민주당'은 집안 단속에 애쓰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는 일단 수적으로 민주당이 우위다. 통합신당측이 밝힌대로 지역구 의원 39명이 탈당하고, 한나라당 탈당파 5인이 가세하더라도 44석으로, 의석 수에서 민주당 62석에 비해 18석이 적다. 그러나 이는 단지 `머릿수'일 뿐 당적만 민주당에 둔 신당파 전국구 8명과 개혁당 2명 등 신당의 원내 `우군'을 포함하면 실질적 원내세력 분포는 똑같이 54석으로 차이가 없다. 당 안팎의 상황도 `사수'에 나선 민주당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이르면 20일 대표직을 사퇴하고 국감직후 신당의 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 대표의 뒤를 따라 7~8명이 합류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의원은 수도권의 H, J, 호남의 L, L, K, B로, 이들에 대해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모두 구두로 탈당을 약속했으나 지역구 사정 등으로 인해 당장 나오기 어려운 경우"라며 "결국 12월초 창당 전대 때 민주당 탈당 지역구 의원수는 61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당 출현에 때맞춰 한나라당 소장.개혁파 의원 3~4명이 신당 일각의 설득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신당파의 한 핵심의원은 "야당이 환골탈태하지 못할 경우 영남에서 거센 '물갈이' 여론과 맞물려 한나라당의 균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측은 추가 이탈 방지를 위해 당분간 내부 체제 정비및 결속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추가 탈당 예상자는 최대로 잡아도 5명에 불과하다"며 신당의 원내 2당 부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탈당 후 당권을 둘러싼 잔류파간 신경전이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의 막후 조정역할속에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당 대표직을 승계하고 조순형(趙舜衡) 고문이 비상대책기구를 이끄는 것으로 정리된 점도 민주당의 2당 유지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중도파 통합모임은 19일 비상대책기구에 참여하는 최고위원수를 두계파가 똑같이 3명씩으로 하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정통모임측은 기구 인원을 10명 이상으로 늘리는 전제에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탈당예정 의원(통합신당 발표) 강봉균 김근태 김덕규 김덕배 김명섭 김성호 김원기 김태홍 김택기 김희선 남궁석 문석호 배기선 설송웅 송석찬 송영길 송영진 신기남 신계륜 유재건 이강래 이상수 이용삼 이종걸 이창복 이해찬 이호웅 임종석 임채정 장영달 정동영 정동채 정세균 정장선 조한천 천용택 천정배 최용규 홍재형 (이상 39명) ◇신당파 전국구 의원 김기재 박양수 오영식 이미경 이재정 조배숙 장태완 허운나 (이상 8명)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