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가 북상할 때 밤늦은 시간까지 고스톱을 하는 바람에 목숨을 건진 일가족이 있어 화제다.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반천 1리에 사는 김진녀씨(57ㆍ여)와 추석을 맞아 집을 찾아온 사위 등 6명이 바로 그 주인공. 평소 밤 9시께에는 잠자리에 드는 김씨였지만 지난 12일밤엔 모처럼 찾아온 가족들과 함께 밤늦게까지 고스톱을 쳤다. 이들이 갑자기 조양강 흙탕물이 집 앞까지 차오르는 걸 발견한 것은 밤 11시께. 물이 차오자 황급히 몸만 빠져 나와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김씨는 "집 현관은 모두 통나무와 나뭇가지로 막혀버리고 집 뒤에는 담이 있어 만일 평소처럼 9시에 잠들었더라면 큰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