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농업협상에 반대해 할복자살한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회장 고(故) 이경해씨의 유해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했다. 이씨의 유해는 미국 현지 공항 등의 사정으로 당초 예정보다 1시간30분 가량 늦은 이날 오전 8시 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제미나이 항공의 화물기 GR2877편으로인천공항에 들어왔다. 이어 오전 8시 30분 화물청사 B동 앞에서는 이씨의 셋째딸 지혜(22.한국농업전문학교 3년)씨와 여동생 이영신(47)씨, 서정의 한농연 회장을 비롯한 역대 회장단,김인호 한국여성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여농) 회장, 농민회 단체대표 등 관계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제가 열렸다. 한농연 서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의 죽음은 한사람의한국 농민의 죽음이 아니라 한국농업과 영세농민의 고통을 대변한 것"이라며 "정부는 세계무역기구와 강대국의 부당한 농업개방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400만 농민을위해 대변하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또 "각료회의는 불발했지만 합의되지 못한 선언문을 토대로 재논의할수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한국농민단체는 세계무역기구 회의에 정부의참가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딸 지혜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보고 하나님께 기도했고 아버지가 선택한 죽음이헛되이 되지 않도록 빌었다"며 "아버지는 한국농업을 살리려고 돌아가신 것"이라고말했다. 30여분간 진행된 추모제가 끝나고 이씨의 유해와 운구행렬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영안실로 향했다. 한농연측은 이날 추모제에 이어 가질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을 병원 영안실에서갖기로 했으며, 영결식은 오는 20일 올림픽공원에서 세계 농민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공항경찰대는 화물청사 등 공항 곳곳에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대비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