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입이 5년째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산의 수입이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농협중앙회의 `최근 농산물 수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산물 수입액은 30억6천8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0%가량 늘었다. 이로써 연간 농산물 수입액은 98년 46억6천400만달러에서 99년 46억8천100만달러, 2000년 51억500만달러, 2001년 53억2천500만달러, 2002년 57억100만달러에 이어5년째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과실류는 지난해 4억1천9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98년(1억9천400만달러)의 2배를 넘었고 올들어서도 큰폭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산물 수입액은 96년 69억1천200만달러에서 외환위기 영향으로 98년까지 일시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으며 수입물량도 비슷한 추세다. 특히 수입물량에서는 중국산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98년 중국산 수입물량은 327만5천t으로 전체 수입(2천84만2천t)에서 15.7%를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809만9천t으로 전체 수입의 33.2%에 달하면서 점유율이 미국(18.5%)을 제쳤고 올해 상반기에는 41%로 더욱 높아졌다. 수입액으로 봐도 중국산은 지난해 12억6천600만달러로 전년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농작물 유형별 수입물량에서도 중국산은 옥수수, 밀 등 곡류에서 65.1%, 채소류에서 65.7%를 각각 차지했으며 품목별로는 배추, 고추, 마늘, 생강, 파,당근 등의 경우 95∼1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농협 정진욱 조사역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에 따라 매년 관세율이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을 중심으로 수입이 늘고 있다"면서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에 대비해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