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16일 대검 중수부가 현대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과 임진출(林鎭出) 의원에 대해 18일 오전 검찰출두를 요청한데 대해 "소환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홍 총무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두 의원과 접촉해 현대비자금과 관련해 짚히는 일이나 기억나는 일이 있는지 물었지만 두 의원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며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소환에 응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주천 사무총장은 "현대측으로부터 합법적인 공식 후원금은 받은 적이 있지만 불법적이고 대가성이 있는 현대자금은 전혀 구경도 하지 못했다"며 "잘못한 것이 없는 만큼 (검찰에서) 물어보는 것에 대해 답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홍 총무와접촉한 뒤 "당론에 따르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박주천 총장은 이어 "공식 후원금액이 얼마인지는 찾아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며 "특히 2000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을 할 때도 현대와는 손톱 만큼도관련될 만한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소환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 의원은 이날오후 늦게까지 접촉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검찰 출두 통보에는 떳떳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오늘 모 언론의 현대자금 수수보도는 전혀사실무근"이라면서 "나는 지난 2000년 9월 동향 선배인 현대건설 부사장이 후원금 3천만원을 줘 정식 영수증 처리하고 선관위에 신고한 일 외에 4.13총선에서 어떤 대가성 있는 돈도 받은 적 없다"고 일체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또 "검찰의 이러한 행동은 정치탄압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치적음모와 복선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