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추석 연휴가 끝난15일부터 앞다퉈 새 드라마를 대거 편성해 치열한 드라마 경쟁에 돌입한다. MBC의 `대장금'과 KBS2의 `상두야 학교가자'가 15일 밤 10시부터 월화 드라마 시간대에 경쟁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SBS가 10월 초부터 야인시대 후속으로 `왕의여자'를 편성해 경쟁 대열에 가세한다. 그밖에도 주말드라마로는 20일 첫 방송되는 KBS2 `진주목걸이', 아침드라마로는MBC의 `성녀와 마녀', SBS의 `이브의 화원' 등 방송사별로 2개 이상의 드라마가 신규 편성돼 시청자를 찾아간다. 우선 MBC는 15일부터 창사 42주년 특별기획 `대장금'(大長今)을 야심차게 마련한다. `대장금'은 어린 나이에 궁중에 들어가 요리사로 성장하고 결국 최고의 의녀(醫女)가 돼 왕의 주치의인 어의 자리에 오른 조선 중종 때의 실존인물을 다룬 사극이다. 영화배우 이영애가 타이틀롤인 장금 역을 맡아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고 탤런트 지진희가 장금의 상대역인 민정호 역을 맡았다. `애드버킷', `간이역'을 집필한 김영현 작가와 `허준', `상도'의 연출자 이병훈 PD가 호흡을 맞춰 MBC 사극 전성시대 재현에 도전한다. `대장금'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2 `상두야, 학교가자'(극본 이경희, 연출 이형민)는 여자를 `등쳐'먹고 사는 한 젊은 제비 상두가 10년 전 첫사랑이자 고교 교사인 여자를 만나 순수한 사랑에 다시 눈을 뜨는 이야기다. 주인공 상두는 신세대 가수 비가 맡았고 여주인공 은환은 MBC `네멋대로 해라',`눈사람' 등에 출연한 탤런트 공효진이 맡았다. SBS도 9월 말로 종영되는 `야인시대' 후속으로 대하사극 `왕의 여자'를 10월 6일부터 편성, 월화 드라마 경쟁에 뛰어든다. `왕의 여자'는 조선조 광해군 시대를 배경으로 선조와 광해군에 걸쳐 사랑을 받은 `개시'라는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조명함과 동시에 폭군으로만 알려진 광해 군에 대한 재조명을 기획의도로 내세운다. KBS `장희빈'의 인현왕후 역의 박선영과 SBS `올인'의 지성이 개시와 광해군을각각 맡았다. 월탄 박종화의 `자고가는 저구름아'가 원작이다. `꿈의 궁전'의 윤정건 작가가 집필하고 `여인천하'를 만든 김재형ㆍ정효 감독공동 연출한다. 주말극으로는 KBS '보디가드'의 후속으로 탤런트 김민종과 김유미가 주연을 맡은 '50부작 드라마 `진주목걸이'(극본 이덕재.연출 정성효)가 20일부터 방송된다. 김민종은 2001년 SBS TV 미니시리즈 '수호천사' 이후 2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이며, 김유미는 사실상의 첫 주연 드라마로 뮤지컬 기획사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카리스마로 단원들을 압도하는 뮤지컬 연출자 김기남(김민종)이 밝고 부잣집 외동딸로 활달한 성격의 뮤지컬 기획자박난주(김유미)와 사사건건 부딪치다가 사랑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인 펀드매니저 황준혁 역으로 KBS `저푸른 초원위에'의 윤태영이출연한다. 아침 드라마로는 두 편이 새롭게 편성된다. SBS는 먼저 15일 오전 8시30분 새 아침연속극`이브의 화원'(극본 김성희, 연출조남국)을 첫 방송했다. 이 드라마는 위기에 직면한 한 가정을 중심으로 질투, 집없는 설움, 중년의 상실감, 자녀에 대한 집착 등 30대 주인공들이 겪는 치열한 삶의 모습을 담아낸다. 탤런트 김병세와 나현희가 갈등을 겪는 부부로 출연하고 김성령, 가수 김원준이주요배역을 맡았다. 또한 22일 오전 9시에는 MBC 소설극장(아침드라마) `성녀와 마녀'(극본 소현경,연출 강병문ㆍ백호민)가 첫방송된다. `성녀와 마녀'는 작가 박경리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남자를 둘러싼 두 여자의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그려가는 드라마. 탤런트 서유정, 정찬, 최유정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4일에는 SBS 특별기획 드라마 `완전한 사랑'(극본 김수현, 연출 곽영범)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 드라마는 불치병에 걸린 아내(김희애)를 지극한 정성으로 보살피는 남편(차인표)의 사랑 이야기다. 커밍아웃을 선언한 탤런트 홍석천이 방송에 복귀하는 것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앞다퉈 편성한 신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