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각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두고 13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에도 농산물 관세 인하를 대폭 감축토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각료선언문 초안을 발표했다. 선언문 초안은 이번 회의의 핵심인 농산물 관세 인하 방식과 관련,개도국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의 농산품과 특별품목(SP)만 제외하고 대폭적인 관세 인하가 이뤄지는 스위스 공식을 적용하거나 5% 이하의 저관세를 적용토록 했다. ▶관련기사 A2면 초안이 14일(한국시간 15일 오전) 폐막회의에서 최종 채택될 경우 한국은 쌀 등 전략 품목이 특별품목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농업 분야에서 치명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초안은 특히 한국의 추곡수매제와 같은 감축보조(AMS) 규정에 대해서도 특정 품목에 보조금 지급을 집중할 수 없도록 상한선을 설정,관련 농가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선언문 초안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농산물 수입국 연합인 'G10'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최종 선언문으로 채택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