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투병 파견…네티즌 찬반 논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이 최근 이라크 평화유지를 위한 한국군 추가 파병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와 국방부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의 파병 반대 입장이 잇따르면서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지난 4월 공병과 의료부대인 서희·제마부대 파병 당시보다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중연대는 13일 성명을 내고 "석유장악과 군사패권 강화 등 제국주의적 이익을 위한 미국의 침략전쟁에 전투병을 파병하는 것은 사대주의적 굴종"이라며 전투병 파병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라크전은 대량 살상무기나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유엔 국제법을 위반한 전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전투병을 파병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군다나 내전에 가까울 정도의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인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하면 우리 장병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데다 아랍권의 반감까지 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에는 미국의 파병요청 사실이 전해진 지난 9일 이후 수십건의 찬반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요정의 기사'라는 ID의 네티즌은 "제2의 베트남이 될 수도 있는 이라크에 우리 젊은이들을 총알받이로 내보내는 것은 책임감 없는 일"이라며 "국익도 없는 전쟁에 대한 파병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전투병 파병을 현재 논의 중인 북한 핵문제 및 주한미군 이전문제 등과 연관시켜 실리를 챙기는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네티즌 '썬더볼트'는 "미국이 북핵과 주한미군 이전문제에 성의를 보인다면 전투부대 파병도 가능하다"며 "이미 주요 전투가 끝난 상황에서 사실상의 평화유지군인데다 이는 이라크는 물론 우리 국익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홈페이지(www.mnd.or.kr)에 글을 올린 윤영호씨는 "한국전쟁 때 수만명의 미군이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당했다"며 "베트남전 이후 훈련만 해온 우리 군의 실전 경험을 위해서라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