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명절 연휴 뒤에는 주부와 직장인들이 '연휴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주부들은 명절 연휴기간 동안 가사 노동으로,샐러리맨들은 흐트러진 생활리듬으로 축 늘어지게 마련이다.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연휴 마지막날 밤 늦게 고향에서 집에 돌아온 사람들은 녹초가 돼 평소 때의 컨디션을 회복하기 힘들다. 가벼운 운동과 낮잠은 후유증을 극복하는 한가지 좋은 방법이다. 연휴동안 지친 몸을 어떻게 추스르는 것이 좋은지 알아본다. [ 도움말=송호진 세란병원 내과 과장, 이성환 자생한방병원 진료부장 ] ◆불면증엔 둥굴레차가 좋다=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이다. 피로 회복에 가장 알맞는 수면시간은 7~8시간. 8시간 이상의 수면은 오히려 '수면피로'를 부른다.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게 좋다. 낮에 졸릴 경우 토막잠을 잔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잘 경우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이 연휴 피로를 해소하는 데 무엇보다 좋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 삼아 술을 마시는 건 좋지 않다. 술에 취한 채 잠들게 되면 일반적인 수면형태와 달라지기 때문에 생체리듬 회복이 더 늦어진다. 불면증 해소에는 둥굴레차나 산조인차가 좋다. 둥굴레와 야생 대추의 씨를 말린 산조인은 중추신경계의 진정작용이 뛰어나 불면증 정신불안을 없애준다. 백합 20g,볶은 산조인 40g에 물 두 사발을 붓고 두 시간 정도 달인 뒤 3분의 1로 줄인 다음 하루 3~5회 나누어 차처럼 마신다. 호두죽도 불면증에 좋은 음식이다. 껍질을 벗긴 호두 10개를 갈아 끓는 물에 넣은 뒤 물에 불린 쌀 1백50g 과 대추를 넣어 죽을 쑤어 먹는다. ◆비타민제로 피로회복한다=단시간에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드링크 커피류 등 카페인 음료를 무작정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숙면을 방해하면서 생체 리듬을 더욱 혼란에 빠뜨린다.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단백질과 비타민이다. 이들 영양소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적정량의 육류와 함께 채소 및 야채를 듬뿍 섭취하도록 한다. 연휴동안 과음 과식으로 몸무게가 불어났거나 소화기능이 나빠진 사람은 당분간 동물성 지방질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메뉴를 야채나 생선 등 가벼운 것으로 바꾸는 게 좋다. 과음으로 위장에 문제가 생긴 사람은 출근 후 며칠 동안 술을 삼간다. 속이 좋지 않더라도 식사를 거르는 것은 위에 더 큰 해를 줄 수 있으므로 식사는 규칙적으로 한다. 비타민제 복용으로 피로를 회복하는 것도 괜찮다. ◆2~3시간마다 스트레칭한다=피로로 인한 업무과정의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일을 잠시 뒤로 미뤄두는 게 좋다. 체력적으로는 충분하게 휴식을 취했다 하더라도 머리는 적응이 늦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근 첫날이나 둘째 날은 너무 업무에 매달리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출근하는 날 아침에는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점심식사 후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 무엇보다도 긴장감이 떨어지는 생활 방식을 종전처럼 회복해 가면서 서서히 일에 가속을 붙이려는 느긋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