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이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의 후임으로 아흐메드 쿠레이 자치의회 의장(65)을 7일 지명했다. 이 결정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및 아라파트가 이끄는 주류 정파인 파타운동 중앙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으며,쿠레이 의장 본인이 수락하면 임명이 확정된다. 후임 총리의 임무는 압바스 전 총리의 사임에 따라 표류 중인 단계적 평화 이행안(로드맵)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쿠레이 의장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1993년 오슬로평화협정 체결에 기여했고 온건한 인물로 미국의 호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의 최측근이어서 이스라엘이 그를 새 협상 파트너로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정권이 아라파트에게 되돌아가는 것은 용납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압바스 전 총리는 지난 4월 국제사회의 지원 하에 총리로 임명된 후 2005년까지 이스라엘과의 유혈 충돌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로드맵을 지휘해 왔으나 아라파트 수반과의 권력 투쟁과 국내외 지원 세력 부족을 이유로 6일 자진 사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