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선진 10개국 모임인 G-10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50년만의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저금리가 투자와 소비를 촉진시키는 등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여름휴가후 처음으로 8일 스위스 바젤의 국제결제은행(BIS)에 모여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장-클로드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오는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의회에서 세계경제 회복과 관련된 증언을 할 예정이다. 세계경제는 지난 2001년 경기침체 시작 이후 미국이 1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유럽중앙은행(ECB)가 7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회복세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2.4분기 연 3.1% 성장했고 유럽에서는 1.4분기 침체를 벗어나기 시작해 제조업 및 서비스업 분야에서 확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은 2.4분기 0.6% 성장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45년만에 최저수준인 1.0%로 하락했으며 ECB의 2주간 재할인률은 2.0%까지 떨어졌고 일본의 차입금리는 0%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주중 발표될 보고서에서는 세계경제의 회복을 알리는 더 많은 증거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ECB 집행위원이면서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인 기 콰뎅은 "미국과 일본의 경제활동은 이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유로권에서의 경제활동은 2.4분기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향후 수개월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차입에 의존해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려는 각국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ECB가 감세정책을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고 재정적자 축소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과 맞서 싸우고 있다. 각국은 경기회복과 관련, 금리 인상을 고려중이나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은 경제에 관한 모든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 한 차입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꺼리고 있다. 정책결정자들은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와 높은 실업률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 9만3천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유럽 최대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독일의 실업률은 4년반만에 최고수준인 10.6%를 기록했다. 세계은행(WB)은 지난주 미국경제가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경제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유로화는 미국경제가 유로권을 앞지를 수 있다는 기대로 지난 5월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달러화 대비 7% 떨어졌다. (프랑크푸르트 블룸버그=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