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유학 연수 등을 이유로 한국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해외로 빠져 나가는 달러가 급증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7월중 금융회사를 통해 해외로 송금된 돈은 모두 39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7월 송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30억6천만달러)에 비해서도 29.7%(9억1천만달러)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 98년 16억4천만달러에 불과했던 해외송금액은 △99년 24억4천만달러 △2000년 36억달러 △2001년 44억3천만달러 △2002년 55억2천만달러 등으로 매년 10억달러 이상씩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유학ㆍ연수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 쓴 돈만 올 1∼7월중 10억1천8백만달러(약 1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폭(12억3천만달러)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들이 유학이나 연수를 와서 쓴 돈은 고작 8백만달러(약 95억원)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국제수지 항목중 '유학ㆍ연수 수지'는 올들어 7월까지 10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내 1∼7월 적자폭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유학ㆍ연수 목적 출국자 수는 99년 20만2백20명에서 △2000년 25만4천1백84명 △2001년 27만7천7백99명 △2002년 34만3천8백42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7월 중에도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20만2천76명이 유학이나 연수를 떠났다. 이중 조기유학생의 숫자도 갈수록 늘어 98년 1천5백62명이던 초ㆍ중ㆍ고 유학생은 △99년 1천8백39명 △2000년 4천3백97명 △2001년 7천9백44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만5천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