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농수산물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 많이 나돌고 있다. 서울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중국산 인삼 제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해 수억원대의 이득을 챙긴 혐의(농산물품질 관리법 위반)로 D인삼 대표 이모씨(6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회사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8월 말까지 국산 인삼의 약 30% 가격인 중국산 인삼 진액 2.1t(1억2천만원 상당)을 수입한 뒤 이를 유리병에 포장하면서 포장지에 '순한국산 1백%'라고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유명 호텔 면세점과 남대문시장 등에 판매, 6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이날 중국산 조기를 영광굴비로 속여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에 판매한 혐의(수산물품질 관리법 위반)로 수산물유통업자 양모씨(43)를 구속하고,구모씨(5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부산 소재 H수산 등 6개 업체로부터 중국산 조기 4천㎏을 구입한 뒤 전남 영광에서 건조시켜 서울 서초구 양재동 H마트,경기 분당 O백화점 등 서울과 경기지역 백화점과 할인매장에 납품해 1억3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염장 건조한 중국산 조기를 15∼20마리들이 한 상자에 넣어 '법성포 영광굴비(국내산)'라는 문구가 적힌 박스에 넣어 이들 매장에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이같은 수법으로 다른 중국산 농수산물도 국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많이 나돌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