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1천707만4천달러) 여자 단식 패권은 '벨기에 듀오' 킴 클리스터스(20)와 쥐스틴 에넹(21)의 한판 승부로 가려지게 됐다. 톱시드인 클리스터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국립테니스센터 아서애시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린제이 대븐포트(미국.3번 시드)를 2-0(6-2 6-3)으로 가볍게 제쳤다. 클리스터스는 이로써 결승에 진출,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2번 시드의 에넹도 3시간3분의 혈투 끝에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6번 시드)에2-1(4-6 7-5 7-6) 진땀승을 거두고 결승에 합류,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 메이저대회 2관왕을 넘보게 됐다. 여자 단식에서 1, 2번 시드가 나란히 4강 관문을 통과한 것은 지난 68년 이후이번이 13번째이다. 클리스터스와 에넹은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만나 에넹이 2-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은 바 있다. 둘의 역대 전적은 클리스터스가 8승5패로 앞서 있으나 올해에는 3승3패로 호각지세를 이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앞서 열린 남자 8강전에서는 앤드리 애거시, 앤디 로딕(이상 미국),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 등 우승 후보 3인방과 '다크호스' 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이 4강을 합창했다. 최고령 세계랭킹 1위인 애거시는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 5번 시드)를 2시간5분만에 3-0(6-4 6-3 7-5)으로 제압, 4년만의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던 3번 시드의 페레로도 레이튼 휴이트(호주.6번 시드)에 3-1(4-6 6-3 7-6 6-1) 역전승을 거뒀다. 2001년 우승자인 휴이트는 고관절 부상 여파로 연인 클리스터스와의 동반 우승꿈이 깨졌다. 페레로는 애거시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광서버' 로딕은 솅 샬켄(네덜란드.12번 시드)을 3-0(6-4 6-2 6-3)으로 가볍게제치고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의 기대를 부풀렸다. 로딕은 유네스 엘 아이나우이(모로코)를 3-1로 제친 날반디안과 결승 길목에서맞붙는 데 지난달 마스터스시리즈 캐나다대회 결승에서 2-0으로 꺾는 등 날반디안과는 지금까지 2번 싸워 모두 이겼다. 한편 남자 주니어부에 출전한 석현준(포항고)은 단식 2회전에서 로버트 스미츠(호주)에 0-2(1-6 1-6)로 패해 탈락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