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해외파'는 강했다. 아스트라컵 제17회 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 지난해 미국 LPGA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베스 바우어(23·미국)와 '여고생 아마추어' 송보배(17·제주 삼성여고3)가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선두권으로 부상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바우어와 송보배는 5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3언더파 1백41타로 공동 3위 이선화(17·CJ)와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에게 2타 앞섰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바우어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바우어의 남자친구는 한희원의 캐디를 맡고 있는 션 크루스(30·호주)다. 국가대표인 송보배는 지난해 마주앙여자오픈에서 2위에 오르며 '프로잡는 아마추어'라는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도 공동 7위에 올랐으며 전국체전에서는 제주도 대표로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 시즌 미 LPGA투어 버디랭킹 1위인 박지은은 이날 버디 5개(보기 2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한희원과 함께 합계 이븐파 1백44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박지은은 17번홀(3백18야드)에서 3번 우드로 티샷한 볼이 카트를 맞고 왼쪽으로 OB가 났으나 4온에 성공한 뒤 4m 보기 퍼트를 성공시켰다. 한희원은 이날 버디 3개,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한희원은 "전날에 비해 그린스피드가 빨라져 좀 나았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강수연(27·아스트라) 서아람(31) 서진(24·테일러메이드),아마추어 정다솔(17·대원외고2) 등은 합계 1오버파 1백45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고국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송아리(17)는 한국 잔디에 적응이 덜 된 듯 이날도 3오버파 75타를 쳤다. 합계 5오버파 1백49타로 공동 17위다. 송아리는 "미국은 풀이 짧은 반면 한국을 풀이 길어서 치핑할 때 평소보다 강하게 쳐야 한다. 샷이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날 선두였던 문지영(24)은 이날 7타를 잃으며 합계 4오버파 1백48타로 공동 13위로 처졌다. 부산=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