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최대은행 도이체방크 "세금 안줄이면 본사 해외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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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부를 겨냥,세금을 줄여주지 않으면 회사를 다른 나라로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금융회의에 참석,"세금이 너무 많아 사업하기 힘들다"며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세금이 적은 나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이라면,이를 연구 검토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분기 도이체방크가 국가에 낸 법인세와 사회보장세 등 각종 세금이 순익의 46%에 달했다"고 지적한 뒤 "(정부는)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그러나 "이론상으로는 언제든지 사업부를 해외로 옮길 수 있지만,지금 당장은 그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연,정부의 세금경감 조치 여부를 봐가며 해외이전 문제를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커만 CEO의 이날 발언으로 '도이체방크가 본사를 프랑크푸르트에서 런던이나 뉴욕으로 옮기려 한다'는 세간의 루머가 다시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독일에서는 도이체방크처럼 과도한 세금을 이유로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거나,이전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투자금융회사 뎁파가 이미 아일랜드로 본사를 옮겼고,반도체업체인 인피니언은 스위스로 본사를 옮기겠다고 정부를 위협하고 있다.
독일의 법인세는 39.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평균치에 비해 9%포인트 이상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