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일자) 네슬레는 왜 떠나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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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외국인 투자유치 종합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선 국내에 이미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떠나려고 한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다국적 식품회사 네슬레의 본사는 한국네슬레 노사분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국공장 폐쇄 검토를 지시했다고 한다. 서울사무소 폐쇄에 이어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 된 것이다.
얼마 전 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에 쏟아진 불만에서도 드러났듯이 극심한 노사분규로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할지 말아야 할지로 고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적지 않은 터에 자칫 탈(脫) 한국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고 본다.
이번 사태는 정부가 내놓은 외국인 투자유치 종합대책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현금으로 보상해 주는 캐시그랜트 제도를 새로운 유인책의 하나로 내놨지만 이것이 5년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외국인 투자유치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우리나라가 유치하고 싶은 제대로 된 외국인 기업,특히 외국의 첨단기술기업일 수록 현금지원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모든 것이 같은 조건이라면 모르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업성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점에서 국내기업도 견디기 어려운 사업환경,그 중에서도 노사관계를 확실하게 개선하지 않고선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발길을 우리나라로 돌리게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우리 판단이다.
이미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잘 관리하는 것은 신규 투자유치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사실 한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보다 더 확실한 외국인 신규투자 유인책도 없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유치에 성공적인 국가들일 수록 유치후 서비스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