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추석 연휴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을까. 주가가 3일 나흘째 상승하며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최근의 상승세가 연휴를 전후해 계속될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특히 선물.옵션 만기일인 `트리플 위칭 데이'가 추석 연휴 하루 전인 오는 9일로 임박한 것도 향후 주가의 등락 여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연휴 직전에 주가가 상당 폭 조정되거나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와 추석 등의 장기 휴일은 심리적인 불안 요소일 뿐 실제 주가에는 영향이 없다는반론이 팽팽히 맞서 있어 흥미롭다. 우선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미국 시장의 강세로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트리플위칭데이에 이어 10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돼 조정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특히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추석 직후인 이달 셋째 주의 주가 역시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투증권 김대열 연구원도 "수급 측면에서 보면 1990년 이후에는 고객예탁금이추석 이전에 줄고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졌다"고 상기시키고 "올해에는 트리플위칭데이까지 겹쳐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도 "한가위 연휴 7일 전부터 연휴 직전까지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의 수익률이 단 한 차례도 플러스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고 조정예상의 통계적 근거를 제시했다. 심지어 홍 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추세적인 상승이 진행 중인 만큼 연휴 이후 지수의 단기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추석 연휴는 경제의 기초 여건과는 전혀 무관한 만큼 최근의 상승 추세가 꺽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 구체적 요인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추석이라는 계절적 특성이 적용됐다 하더라도 지금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센터장은 "따라서 향후 주가는 추석 연휴를 거쳐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내다봤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도 "역대 주식시장의 지수 도표를 놓고 장기 휴장했던 추석과 설날의 지점이 언제였는 지를 찾으라면 찾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이는추석과 설날 등 장기 휴장일이 실제 주가와 지수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팀장은 "추석 등을 맞아 장기 휴장이 되면 투자자들은 심리적 불안감을 갖기마련이지만 이는 그야말로 심리적 측면일 뿐이며 펀더멘털한 요인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시장의 추세는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