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미국 모토로라가 스마트폰 등 고성능 휴대폰 운영체제(OS)인 심비안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심비안은 이 분야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맹추격을 받게 됐다. 모토로라는 지난달 30일 자사가 보유 중인 심비안의 지분 19%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모토로라측은 심비안 제품을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으나,업계 전문가들은 모토로라가 심비안을 포기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MS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휴대폰 생산 1위인 핀란드 노키아를 따라 잡겠다는 전략에 따른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리처드 윈저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모토로라는 심비안 계열 제품생산을 중단하고,MS와 자바기술 및 리눅스에 기반한 스마트폰의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노키아는 모토로라의 매각지분 중 13%를 6천1백만달러에 즉시 인수,심비안의 최대주주(지분율 32%)로 부상해 모토로라와의 일전에 대비했다. 나머지 6%는 영국 피사이온이 인수,2위업체(31.1%)가 됐다. 휴대폰 관련 소프트웨어업체인 심비안은 지난 98년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합작 설립했으며,삼성과 모토로라 노키아 파나소닉 소니에릭슨 에릭슨 지멘스 피사이온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모토로라 외에 지멘스 삼성 등을 대상으로 MS측의 심비안 와해공작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 고성능 휴대폰용 OS는 심비안이 현재 46%를 차지,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MS(27%) 팜(10%) 리눅스(4.2%)가 그 뒤를 잇고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