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골프 스키 수상레포츠 생태문화 기차마을 등 관광ㆍ레저 분야의 '지역특화발전특구 사업'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지역특색에 맞는 관광ㆍ레저 상품을 개발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 재정을 튼튼히 해보자는 의도다.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지방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해당 지자체에 대해 사업 추진에 장애가 되는 토지 산림 교육관련 규제를 완화해 주는 제도로 정부는 이달초까지 지자체들의 신청 접수를 마감한 뒤 타당성이 높은 특구를 선별, 내년부터 특구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1백16개 자치단체가 신청했거나 신청을 계획 중인 지역특화발전특구는 모두 3백50여개로 이 가운데 70% 가까이가 주5일 근무제를 겨냥한 관광ㆍ레저 관련 특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완도군은 아름다운 섬과 해안선, 장보고 유적 등을 이용해 횡간도 쥬라기공원,해변골프장(최경주 골프장), 도서 휴양타운, 해양레포츠 단지, 바다 래프팅 등의 시설을 갖춘 해양관광교류 특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곡성군은 철도 폐자원인 철로와 옛 전라선 간이역 등을 활용해 미니기차 및 철도자전거 운행, 섬진강 수변 놀이시설 등으로 구성된 섬진강 기차마을 특구를 신청했다. 강원도 횡성군은 수도권 레저 인구의 접근이 쉬운 점을 감안, 전국 최초의 4년제 정규 골프대학 설립과 군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골프랜드 조성, 레저스포츠 시설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골프특구 방안을 마련했다. 여수시는 1백10억원을 투자해 요트장과 수상비행장, 낚시터, 휴양시설 등을 갖춘 남해안의 국제적인 해양관광 거점 특구를 구상하고 있다. 목포시의 해양레저 특구, 순천시의 주암댐내 수상레포츠 특구, 나주시의 나주호반 관광ㆍ레저ㆍ문화 특구, 홍천군 애완동물 특구 등 각 자치단체가 신청한 특구들은 다양하다. 이밖에 장흥군은 학교에서 국어 과목 이외에는 모두 영어로 수업하는 영재양성교육특구 방안을 마련했으며 순천시도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초ㆍ중ㆍ고 8개교에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외국어 수업으로 강의하는 국제화교육 특구 방안을 준비했다. 그러나 경기도 등 수도권은 지역특화개발 특구에서 배제됨에 따라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인구과밀지역을 특구지정 대상에서 제외한 점은 수긍할 수 있지만 낙후돼 있기는 타 지역이나 다름없는 경기 북부와 동부 지역도 수도권으로 묶어 지역특구 지정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경기도는 지역특화개발 특구에서 배제한다는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파주시와 연천군 등 24개 시ㆍ군에서 38개 사업을 신청받았으며 정부에 특구지정대상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 사회부 종합 soc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