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해외시장 개척나설것"..경남기업 인수한 성완종 대아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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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옛 대우그룹 계열 경남기업을 인수하면서 뉴스메이커로 떠오른 대아건설 성완종 회장(52).
그는 건설업계에서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꼽힌다.
건설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을 찾기란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성 회장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 후 신문배달,약국 심부름 등 허드렛일부터 시작했고 회사 주인으로부터 사업을 넘겨받은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업계에서는 곧잘 그를 고(故)정주영 현대명예회장에 비교하기도 한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막노동과 운수중개업 등을 통해 사업밑천을 마련한 청년 성완종이 건설판에 뛰어든 것은 지난 77년.
출생지이자 근거지였던 서산에서 당시 이름을 날리던 서산토건에 입사하면서부터다.
평소 청년사원 성완종의 성실함과 사업감각을 눈여겨 보고 있던 당시 서산토건 오너 최순기씨가 개인사정으로 더이상 회사운영이 힘들어지자 자신의 회사를 인수해 볼 것을 권했다.
그리고 성 회장은 2백만원에 이 회사를 매입하게 된다.
그는 "그 때까지만 해도 사업규모가 이렇게 커지게 될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단돈 2백만원짜리 회사가 매출액 5천억여원 규모의 기업으로 커졌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될 때가 많아요."
서산토건 인수 후 그는 성실함과 남다른 사업 감각으로 회사를 키워 나갔다.
사명을 대아건설로 바꾸고 플랜트 산업설비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토목 주택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93년에는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었다.
이후 96년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의 중·도매법인 '중앙청과'를 인수,사업은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 역시 외환위기라는 시련의 파고는 피할 수 없었다.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참 힘들었습니다.1천여명의 직원중 80명이상을 잘라냈지요.직원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중소 건설업체 가운데는 그나마 구조조정 규모가 작았다는 사실을 위안거리로 삼고 있습니다."
성 회장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과 함께 경기에 덜 민감한 공공부문 공사비중을 높였다.
그리고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하고 해외건설 경험이 많은 경남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그는 경남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불거져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마음고생도 했다고 한다.
"회사가 한단계 도약하려면 해외시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지요.해외에서 경남기업의 인지도가 높아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성 회장은 '맨손'으로 출발한 자신이 이만큼 큰 것은 주위의 도움 덕분이라면서 사회에 항상 빚을 지고 사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경남기업 인수를 계기로 그동안 소홀했던 사회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