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이틀째 본회담은 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20분(이하 현지시간)까지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팡페이위앤(芳菲苑)에서 열렸다. 전날 기조연설과 양자접촉을 토대로 토론이 벌어졌으며 주로 북한과 미국이 공방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이날 핵 폐기와 체제보장 등 핵심의제를 놓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더 이상 진전을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양자접촉을 재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 대낮 회담장 떠나= ○...제임스 켈리 미국 수석대표는 이날 본회담이 끝나고 뷔페 식사를 한 직후인 오후 2시50분쯤 회담장인 댜오위타이를 떠나 숙소로 향했다. 켈리 대표가 회담장을 떠나자 각국 취재진 사이에서는 한때 "회담이 결렬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면서 술렁였다. 그러나 곧 켈리 대표 등 몇몇을 제외한 나머지 미국 대표단이 댜오위타이에 남아 공동문서 조율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진정됐다. =공동문서 형태 논란= ○...6개국은 공동문서 형태를 놓고 상당한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6자회담 개막때부터 이미 마련해놓은 공동발표문(Joint Statement) 초안을 참여국에 회람시키며 관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미 양자접촉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면서 6개국간 합의도출이 어렵게되자 공동발표문 보다는 낮은 수준의 공동언론발표문(Joint News Release)과 의장요약문(Presidential Summary) 형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6개국은 이날 저녁 9시까지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공동발표문과 의장요약문의중간성격인 '의장요약공동발표문' 쪽으로 의견을 접근시키고 29일 본회담에서 최종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회담 개최 설왕설래= ○...6개국은 이날 또 차기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한 때 논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을 성사시키고 첫 회담을 주최한 중국은 국제사회의 '중재자', '정치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차기회담의 베이징 개최를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러시아가 차기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차기회담 장소가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차기회담은 두달내 베이징에서개최된다"고 확인함으로써 이같은 혼란이 사그러들었다. =한.일 브리핑 인기= ○...중국이 28일 이틀째 본회담 풀 취재를 불허하고 당초 예정됐던 미국과 중국측 회담진행 상황 브리핑이 실시되지 않자 6자회담 취재진의 눈길을 일제히 한국과 일본으로 쏠렸다. 특히 차기회담 일정과 장소, 공동문서 채택 여부와 형식이 관심의 초점으로 부상하면서 이날 한.일 양국의 브리핑은 인기 절정에 달했다. 젠궈판뎬(建國飯店)과 베이징판뎬(北京飯店)에 각각 설치된 한.일 프레스센터에는 수십명의 외신기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신봉길(申鳳吉)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브리핑후 프레스센터를 나갈 때마다내.외신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는 등 '6자회담의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베이징=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