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브라질 등 5개국은 미국 제약업계에 대한 의약품 특허권 보장을 조건으로 빈곤국에 에이즈(후천선면역결핍증) 치료제 등 필수 의약품을저가로 공급하는 역사적인 협정을 타결지었다고 미국 경제전문일간지 월 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번 협정은 세계무역기구(WTO) 146개 전체 회원국들이 승인해야 최종 확정되는것으로, 몇몇 의약품에 대한 특허권을 완화해 저비용 생산자들이 빈곤국가들에 등록된 의약품을 미등록 상태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WTO 전체 회원국 승인은 이날 또는 29일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세계무역협상에 긍정적인 소식이 되고 있다. 이번 타결은 미국을 포함, 브라질과 인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이일련의 의약품산업 보증에 합의한 뒤 이뤄졌다. 브라질과 인도는 주요 미등록 의약품 생산국가이며 케냐와 남아공은 에이즈와다른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들이다. WTO는 지난 2001년 말 도하라운드 추진을 선언한 후 빈국의 에이즈와 말라리아,결핵 등 심각한 질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특허권 보호규정을 적용하지않고 특허권 보유 기업이나 기관의 동의없는 임의 제조 및 공급을 허용하는 내용의의약품 협상을 추진해 왔다.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지난해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잠정안에 합의했으나 미국이유일하게 제약업계의 반대 압력에 굴복, 합의를 거부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 제약업계는 잠정안에 의해 제조능력을 갖추지 않은 브라질이나 인도 등의제약업체가 자신들이 특허권을 갖고 있는 제품들을 값싼 카피약으로 만들어 시장에쏟아부을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서울=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