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운용보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투신사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2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가 펀드를 운용해주는 대가로 고객으로부터 받는 운용수수료가 올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 상장사 연기금 등 기관 고객의 수수료 하락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펀드자산의 0.30% 수준이었던 기관 고객의 평균 보수율(주식형 채권형 MMF의 평균)은 최근 0.16∼0.20% 수준으로 낮아졌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는 0.04%까지 떨어진 상태다. 즉 MMF 1천억원을 1년간 운용할 경우 투신사들은 고작 4천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얘기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카드채 및 SK글로벌 채권 사태 이후 금융회사 일반법인 등 기관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투신사들이 운용보수를 깎아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보수율 하락은 투신사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32개 투신사의 지난 1분기(4∼6월) 세전 순이익은 총 3백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백53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 농협 동부 동양 세종 슈로더 태광 한국 PCA투신 등 8개사가 적자를 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